■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이미 수차례 국정감사에서 다뤄진 자료를 재탕, 삼탕해 발표하는 사례는 여전했다. 유정현 한나라당 의원이 발표한 ‘마약사범수 급증’ 자료는 이미 2006년 국감 당시 이기우 의원이 마약퇴치운동본부 자료를 토대로 언급한 내용이다. 김OO 의원이 발표한 ‘4년간 초중고생 비만율 증가’ 자료는 3년 전 유기홍 의원이 발표한 ‘서울지역 비만학생 증가’ 자료와 유사하다. 이달곤 한나라당 의원의 ‘주유소 100곳 중 1곳 가짜석유 판매’ 자료 역시 2년 전 같은 당 안경률 의원이 낸 ‘유사 휘발유 해마다 증가’ 자료의 복제판이다. 이 의원 쪽은 이틀 뒤엔 ‘주유소 석유제품 불량률 1.18%’란 자료를 내 스스로 같은 자료를 ‘재활용’하기도 했다.

■ 국감도 이념대결? 안형환 한나라당 의원은 “지난 4년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민중미술 계열의 작품소장이 급속도로 확장됐다”며 “2006년 16점이던 민중미술계열 작품이 2007년엔 149점으로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안 의원실의 민중미술 구분은 자의적이었다. 안 의원실은 민중미술 구분 기준을 묻는 물음에 “전문가가 감수했다. 하지만 누군지는 밝힐 수 없다. 구분에 이견이 있을 수 있다”고 시인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쪽은 “안 의원 쪽이 리얼리즘 미술을 민중미술로 잘못 인식했다”는 반박글을 올렸다.

같은 당 조전혁 의원은 ‘2008년 교원단체 및 노조 가입현황’을 발표하며 ”서울대에 가장 많은 합격자를 낸 상위 10개 고교의 전교조 소속 교사 비율이 평균이하”란 전교조 사냥식 해석을 했다.